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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연세대학교 의예과

  • 자연1반 이창주조회 4784 2019.02.18
  • 저는 18학년도 수능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받고 바로 강남대성 기숙학원 조기선행반에 등록하여 재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강남대성 본원이 아닌 기숙학원에 지원한 이유는 본원에서는 받기 힘든 관리를 기숙학원에서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공부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강제성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학원 생활에 비교적 쉽게 적응했습니다. 처음 해보는 기숙사 생활이 어색하기도 하고, 씻을 시간이 짧아서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빠르게 적응했고 룸메들과도 쉽게 친해졌습니다. 그래서 생활면에서 크게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없었습니다.

     

    반면, 학업적인 측면에서는 스트레스를 조금 받았는데, 성적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아니라, 공부 자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더 컸습니다. 자율학습시간이 부족하다는 학우들이 많았지만, 제 경우에는 압도적으로 길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자습시간에 잠도 자고, 멍도 때려봤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고, 곧 아무것도 안하는 게 더 힘들어지더군요. 그래서 저는 자습시간은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시간에 최대한 쉬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한 달에 한번, 꼬박꼬박 휴가를 나갔고, 점심시간, 저녁시간에 배드민턴이나 탁구를 치고 쉬는 시간에도 산책을 하는 등, 최대한 교실과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도 현역시절에 비하면 공부 량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물론 제가 현역 때 그만큼 공부를 안 해서 그런 것이겠지만 저는 나름 제가 1년을 버티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공부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당연히 자투리시간을 활용해가며 1년 동안 가능한 모든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는 것이 높은 성적을 받는 길일 것입니다. 그렇게 1년을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는 제가 그렇게 1년을 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되어 다른 방향을 택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1년을 제대로 버텨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1년이라는 긴 시간을 열심히 달려왔지만 마지막에 녹초가 되어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억울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9~10월쯤 되면 선생님들께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말씀을 하실 것입니다.

    부원장님께서는 그때부터 공부를 시작해도 수능 만점은 누구나 받을 수 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 또한 그 시기에는 남들 못지않게 열심히 했습니다. 앞에서 충분히 쉬어서 그런지 수능 때까지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었습니다.

     

    저는 특별히 저의 독창적인 공부법이 존재하지는 않았습니다. 거의 학원수업을 열심히 듣고, 숙제만 열심히 하는 정도였습니다. 일찍이 외부 문제집이나 모의고사를 구입하여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저는 학원자료를 따라가는 것으로도 벅찼고, 특히 수학은 자료가 나오는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었습니다. 다만 과학탐구 과목은 수업이 일주일에 과목당 4시간뿐이고, 과목 특성상 자료가 조금 부족하다 생각되어 외부 자료를 조금 구하여 사용했습니다. 또한 지도가 빠듯하므로, 혹시 선택과목을 바꾸었거나 개념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시는 분은 특강 또는 인터넷강의를 적극 활용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논술전형을 완전히 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많은 친구들이 논술전형을 처음부터 포기하고 논술 수업시간에 다른 공부를 하는데, 결국은 대부분이 수능 이후에 논술 시험을 치러 가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수능보다 더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 논술전형이라 생각합니다. 수능 공부보다 논술을 우선시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수업시간에 열심히 듣기만 해도, 논술시험에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