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서울대학교 의예과
현역 때 수능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거둬 재수를 결심했고, 이왕 1년 간 공부할 거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어떤 대학에도 등록하지 않고 강남대성기숙학원 재수정규반으로 입소해 11월까지 버텼(?)습니다. 제가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을 워낙 좋아해서 통제가 나름 엄격한 기숙학원에 들어가기로 결정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정말 잘 한 결정이 아닌가 싶네요.
사실 기숙학원에서의 생활이라고 해봤자 별 게 없습니다. 학원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일어나서 공부하고 밥 먹고 공부하고 밥 먹고 자는 게 하루 일과의 전부죠. 그래서 많이들 힘들어하고, 중간에 나가는 친구들도 적잖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이것이 기숙학원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 이외에는 할 일이 없게 만드는 시스템 말이죠. N수라는 것이 수능에서 받는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공부 말고 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학원에서 쉴 틈 없이 공부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 공부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최대한 없애고 싶다면 강남대성기숙학원을 추천 드립니다.
학원에서 선생님들이 항상 말씀하시는 게, ‘수업만 잘 듣고 하라는 것만 하면 된다’입니다. 저는 입학 상담 때 이현칠 선생님께 이 말씀을 듣고 그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했는데요, 실제로 선생님들께서 나눠주시는 자료를 보거나 단과를 들어보면 질이 좋은 문제나 풀이법 등이 많아서 성적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수업 이외에도 부족한 점을 따로 공부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가급적이면 너무 외부 자료들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학원 선생님들의 자료에서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먼저 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새로 입소하시게 되는 분들이 이 글을 본다면,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로, 전자기기는 절대로 가져오지 마시기 바랍니다.
전자기기는 집중력 약화의 일등공신입니다.
둘째로, 시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6,9,평과 학원 모의고사 등 꽤 많은 모의고사들을 연중에 보게 되는데, 수능에서의 성적은 그 어떤 시험과도 무관합니다. 물론 전혀 신경을 안 쓰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모의고사는 자신의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확인하는 용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 수능만을 위해 공부하세요.
셋째로, 수능장에서는 다음에 볼 과목 생각만 하세요. 19학년도 수능의 경우 국어가 매우 어려웠는데, 본인 생각보다 국어를 잘 봤음에도 불구하고 자포자기해서 수학과 탐구를 망치는 경우가 숱하게 있었습니다. 제가 이번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내가 어려웠으니 모두들 다 어려워했겠지’라는 마인드로 바로 다음 시험만을 준비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능에서만 느껴지는 긴장감과 불안감을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가 성적을 판가름하게 되니, 문제를 푸는 것에만 집중하고 다른 잡생각은 되도록 안 하는 게 좋은 점수를 받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남대성기숙학원에 입소하시는 분들 모두 좋은 결과 거두셨으면 좋겠고, 제 수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